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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LD 자격증] 제50회 SQL 개발자 합격 후기

Chloe_Jo 2023. 10. 6. 13:38

지난 9월 9일에 응시했던 SQLD 결과가 오늘 나왔다.

9월 말에 사전점수 공개한다는데 완전 잊고 있었음. 이력서 넣고 하느라 생각나서 사전점수나 확인할겸 들어가봤더니 오늘이 딱 결과 발표일이었다! 

 

결과는 다행히 합격!!! 

 

조금 급하게 준비(거짓말.. 그냥 공부를 안한거잖아..)?하긴 했지만 응시 후에 데이터 전문가 포럼 카페를 뒤지며 답을 대충 맞춰보니 합격은 할 것 같았다. SQL 기본 및 활용에서 확실히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합격 완료. 

오늘 다운받은 따끈따끈한 내 SQLD 자격증이다!!!  헤헤헤헤 어제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중 한군데서 서류 합격 결과도 들은지라 기분이 매우매우 좋고 행복행복. 역시 겨울이 지나면 봄인건가? 이러려고 내 차가 부서졌나보다..^__^

 

 

지금부터 짧고 주관적인 제50회 SQLD 시험 후기

 

시험 문제들은 이미 네이버 데이터 전문가 포럼에 쫙 깔려있으니 공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학생들한테 DB수업도 진행했던 경험을 믿고(왜그랬니 나야...) 무려 3일 전에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그것도 저녁에 틈틈히... 정말 용감하쥬..? 다행히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 파트는 거의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 수월했다. 아마 기존에 정처기를 공부하거나, DB 를 직접 써보고 공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슷할 것 같다. 

 

'SQL 기본 및 활용'은 생각보다 꽤 난이도가 있게 느껴졌다. 일단 내가 사용해보지 않았던 개념들이 꽤 나왔고, 무엇보다 직접 실습을 진행하지 않고 필기 책으로만 공부하다 보니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언어 공부할때도 마찬가지지만 진짜 이론공부 100일보다 실습 10일이 훠얼 효과적인 것 같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루 정도는 직접 오라클로 실습해보면서 개념을 깊게 익힐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엇보다 'SQL 기본 및 활용' 은 진짜 문제 읽는 것 자체가....후... ㅠㅠ 쿼리문이 워낙 길다보니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쫌 고역이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직접 쿼리문 치고 할때는 이미 손이 먼저 쿼리문을 수행하고 바로바로 결과들을 확인할 수 있으니 명확한데, 필기라 텍스트 자체만 두고 그 결과를 예상하는 것도 꽤 어려웠다. 이런 거 보면 옛날옛적 손코딩으로 코드 짜시던 선대 개발자분들은 진짜 리스펙.. 존경 그 자체임. 무튼 가독성 매우 떨어짐+익숙치 않은 개념 조합으로 앞 파트보다는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리 준비했더라면 ^^ 좀 더 할만했겠지 과거의 나야??

 

이러나저러나, 그래도 무사히 합격했으니 감사합니다!! 나는 비전공자..?(애매..)이긴 해도 이미 DB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잡혀 있는 상태라 3일 안에 합격은 이뤄냈지만, 아예 선행지식이 없다면 그래도 2주 정도 충분히 잡고 하면 좋을 것 같다. 

 

 

 

공부는 많은 사람들이 노랭이 책(SQL 자격검정 실전문제)을 추천하는데, 그것은 찐이었다. 새 책이 만얼마 했던 것 같은데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자격시험을 주체하는 기관에서 만든 책이라 SQLD 시험과 매우 유사해서 시험 볼때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SQLD 만 응시하면 과목1, 과목2 부분만 보면 된다. 그래서 내 책은 새 책임....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착불 택배로 나눔드릴게요. 페이지 하단 아주 작게 접었던 자국 외에는 새책이랍니다^__^ 아.. 근데 내 블로그 접속자가 없지.....ㅎ 암튼 선착순..)

 

저 책에는 말그대로 기출문제처럼 문제 + 문제에 대한 해설집만 포함되어있다. 일단 가볍게 2과목까지 몰라도 쭉 풀어보고. 모르는 문제들은 하나씩 인터넷 찾아가면서 개념 찾아 익히는 형태로 공부하면 괜찮은 것 같다. 무작정 이론부터 외우려면 이 분야에 어느정도 지식이 없다면 그냥 고역이다.. 물론 시간이 더 널널하면 유튜브 강의도 많으니 참고하면 더 좋을 듯. 네이버 데이터 전문가 포럼 카페에도 정보가 넘쳐 흐르니 꼭 참고하면 좋음. 그 정도면 현재 난이도의 SQLD 는 충분히 합격할만 한 것 같다. 

 


 

어디서 정처기에 나오는 DB 파트보다 더 쉽다 라는 글을 본 것 같은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 부분은 난이도가 비슷함. SQL 기본 및 활용은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느꼈다. 확실히 DB에 대한 더 깊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난이도였다. 

 

전반적으로 이번 SQLD 시험은 진심으로 DB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꽤 좋은 퀄리티의 문제여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았다. 

 

나도 처음에는 자격증 하나 더 취득할 생각으로 시작한 시험공부였는데, 공부하면서 내가 지금껏 DB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단 깨닳음을 많이 얻었다. 올바른 기능을 적재적소에 쓰지 못하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고, 눈에 보이지 않았던 차이들을 많이 알게 됐다. 

 

SQLD 에서 튜닝이나 최적화에 대해서 깊이 다루지는 않지만, 적어도 일정 트래픽 이상을 감당하려면 DB설계나 쿼리를 짤때 어떤 부분들은 좀 더 고려해야할지 아주 작게나마 감이 왔달까? 그래서 사실 시작과는 달리 자격증 공부를 했던게 꽤 보람찼다. 실무에서 조금 더 다양한 경험도 접하고 2~3년차쯤 들어섰을때는 SQLP 를 한 번 도전해 보고싶은 마음이 뿜뿜 ㅎㅎ 

 


개발자는 개발자라고 이번 시험 준비하면서 기출문제 어플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네이버 카페에서 기출문제들을 제각각 배포된 형식으로 구해야 하는게 여간 귀찮기도 하고 비효율적이라 느껴졌다. 하지만 기출문제이다 보니 저작권 이슈가 있을 것 같아 먼저 데이터자격검정센터에 공식적으로 문의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그 결과..

 

...네^^ 그쵸.. 그럴 것 같았어요.. ㅠㅠ 역시 SQLD 문제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소유의 저작물이라 이용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저작권 문제가 없다면 기출문제 어플을 아주 기깔나게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넘 아쉽다.. 웹사이트나 어플을 비공식으로 만들어서 데이터자격검정센터에 역제안하면 받아줄까..?  

 


무튼 이렇게 뿌듯하면서 아쉬운 SQLD 자격증 취득 후기는 끄읕. 

 

정말 이 세계는 해도해도 공부가 끝이 없고, 여전히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 투성이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하지만 그게 IT분야의 매력인 것 같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탐험놀이를 좋아하고 모르는 곳에 직접 가봐야 직성이 풀리던 내게는 매일이 숙제같은 이 분야의 공부들이 어렵고 막막하면서도 재밌다. 정말 순도 100% 너드처럼 '난 개발밖에 몰라요'는 아니지만 적절한 열성과 집념과 사랑으로 개발자로써 오래오래 지속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뜬금마무리?ㅋㅋ